[취업의 기술] 바늘구멍 뚫기, 불황시대 취업전략
유종현 건설워커 대표
완벽한 이력서, 추천보다 눈길 끌지 못해…인맥 꾸준히 관리해야
경기 침체가 채용시장에 몰고 온 타격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장기화될 조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경기가 좋지 않다는 얘기들이 나오긴 했지만 지금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자동차, 은행·증권, IT, 철강, 조선, 해운 등 산업계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필자가 속한 건설업계는 10년 전 외환위기 상황에 비해 더 절망적이고 혹독한 겨울을 나야할 처지에 놓여있다. 해외수주로 잘 나가던 건설회사들마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할 태세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침체와 기업들의 구조조정 진행소식은 구직자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부담감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모든 여건이 최악인 상황이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던가. 그런 와중에서도 인재를 필요로 하는 곳은 꼭 있다. 불황기에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맞춤형 취업전략이 필수다.
■ 실무능력을 갖춰라. = 불황기에는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꼭 필요한 인력이 아니면 채용하지 않는다. 그러니 현업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실무형 인재와 경력직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신입이라면 취업하려는 직종의 업무와 관련된 임시직이나 아르바이트, 인턴십, 공모전 등을 통해 실무능력과 경험을 갖출 필요가 있다.
■ 정밀조준(pin-point)하라. = 취업이 힘들다고 똑같은 내용의 지원서를 이곳저곳 아무데나 마구잡이로 보내는 구직자가 많은데, ‘묻지마 지원’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업종과 직종에 맞는 이력서, 더 나아가 회사별로 정밀조준(핀포인트)한 지원서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같은 업종이라도 그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조건 등에 맞춰 그때그때 수정해야 한다.
■ 우회취업전략을 세워라. = 정면 돌파가 여의치 않다면 우회해서 목표에 도달할 생각을 해야 한다. 희망기업에 당장 취업이 어렵다면 낮은 단계의 관련기업에 입사해 직무경력을 쌓은 뒤 이를 징검다리 삼아 자신이 원하던 직장에 도전하는 우회전략을 세우는 것도 불황기엔 효과적이다.
■ ‘그림자채용’ 놓치지 말자. = 불황일수록 그림자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어난다. 그림자 채용이란 취업사이트의 이력서 검색서비스나 사내추천, 학교추천, 헤드헌팅 등을 이용한 비공개 채용방식을 말한다. 온라인 이력서는 수시로 업데이트해 상단에 노출시키고 주변 인맥을 모두 동원해 숨은 채용정보를 찾아내야 한다. 관심분야의 커뮤니티를 통해 인맥을 넓히고 관리하는 것도 취업에 도움이 된다.
■ 부지런히 검색하고 최대한 빨리 지원하라 = 불황기에는 모집기간이 짧고 번개처럼 '휙' 지나가는 단타형 수시채용이 많다. 기업들은 지원자가 많은 것도 원치 않아 주요 채용사이트 한두 군데에만 구인광고를 낸다. 또한 입사지원서가 접수되는 순서대로 바로 검토에 들어가며 적임자가 있으면 마감일 전이라도 채용을 종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구인정보 게재일이 곧 마감일이라고 생각하고 지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 직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라 = 자격증은 업무 전문성을 증명하는 흔적이다. 입사지원 때 자격제한이 없더라도 같은 값이면 자격증을 딴 지원자가 분명히 유리하다. 단, 목적 없이 아무 자격증이나 취득하는 것은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간과 비용의 낭비로 이어지기 쉽다.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주거나 우대하는 '직무 관련 자격증' 취득에 집중해야 한다.
■ 검증된 취업사이트를 활용하라 = 극심한 취업난을 틈타 취업사이트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구직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웹사이트 조사업체인 랭키닷컴에 등록돼 있는 사이트만도 330여개에 이를 정도다. 부실 취업사이트에 운명을 맡길 순 없다. 사이트들이 난립해 있지만, 실질적인 채용정보는 상위 5위권내 종합취업포털과 분야별 1위 전문취업사이트에 집중돼 있다. 순위사이트 자료, 언론 인지도, 사이트연혁, 게시판 활성화 등을 참고하면 옥석을 가릴 수 있다. 이 중에서 본인의 스타일에 맞고 믿을 만한 사이트 2~3개 정도를 즐겨찾기에 등록해놓고 매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전) 삼성엔지니어링
(전) AutoCAD 국제공인개발자
(전) 건축설계프로그램 AutoARC 개발자
(전) CAD전문지 테크니컬 라이터
(전)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전문취업정보 운영자(건설, 벤처분야)
(현) 취업포털 건설워커, 메디컬잡, 이엔지잡(옛 케이티잡) 대표 운영자
'취업전략'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설구직자, 온라인 입사지원 7계명 (0) | 2009.05.08 |
---|---|
건설사 '게릴라 채용의 유형별 대처요령' (0) | 2009.04.21 |
[취업의 기술] 목표를 정확히 조준하라 (0) | 2009.04.15 |
건설사는 이런 인재를 원한다 (0) | 2009.04.15 |
[유종현 취업칼럼] 이력서 보다 인맥을 다듬어라 (0) | 2009.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