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와 자신감으로 무장할 것
유종현 건설워커 대표
영화 <싸움의 기술>에서 싸움고수는 날마다 맞고 사는 어린 제자에게 말한다. “두려움을 없애라” 싸움의 승리전략은 두려움이나 고통을 극복하는 데서 출발한다. 같은 실력이라면 용기를 갖고 싸우는 사람이 이길 수밖에 없다. 힘과 기술이 부족하더라도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용기와 자신감이 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육체적 싸움 뿐 아니라 취업전쟁에서도 자신감이 실력 못지 않게 중요하다. 면접에 임하는 구직자라면 누구나 긴장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긴장은 두려움과 다르다. 긴장되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하는 사람은 반드시 있다. 그런가 하면, 면접관의 질문에 주눅이 들어 속에 품고 있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횡설수설하다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면접장을 나서는 구직자도 있다.
채용일정과 자격요건 등을 회사에 직접 묻고, 챙기는 것은 성공취업의 기본 룰이다. 그렇다면 현실 속에서 구직자들은 이 같은 룰을 잘 지키고 있을까. 놀랍게도 답은 'No'다. 많은 구직자들은 채용공고나 전형과정에 의문사항이 있어도 두려움에 차마 수화기를 들지 못한다.
건설워커의 설문자료에 따르면 구직자 10명 중 무려 7명은 ‘당락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마냥 기다리다 연락이 없으면 제풀에 포기하고 만다. 취업사이트나 취업카페 게시판에 ‘○○건설 합격자 발표 났나요’라고 질문을 올리는 게 고작이다.
요즘 같은 취업난에 채용에 관한 한 아무래도 기업이 강자고, 구직자는 약자이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기업의 불성실한 채용관행이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불합격자에겐 통보를 하지 않는 기업이 여전히 많다. 심지어 최종 면접을 하고도 합격자를 뽑지 않는 경우도 있다.
기업의 고압적인 자세가 무섭긴 무섭다. 그래도 주눅들면 안된다. 제때 합격여부를 알려주지 않는다면 직접 전화하여 당락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정말 가고 싶은 회사에 탈락했다면 ‘부족한 점은 무엇인가’ 물어볼 줄도 알아야 한다. 지원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감을 갖고 임하는 게 중요하다.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 너무 흔한 속담이라 유치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구직자들은 이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두려움으로 기회를 놓치는 것은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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